과거에는 프랑스와 독일 등의 와인이 유명했으나 어느 순간 캘리포니아에서 뛰어난 품질의 와인들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나파밸리의 카베르네 소비뇽이 두각을 나타냈고, 그 뒤에 칠레, 호주, 미국(오리건, 워싱턴, 뉴욕), 뉴질랜드, 남아공,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세계적인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와인은 세계시장에서 황금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와인 양조와 포도 재배

과거에 비해 현재 와인의 품질은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그동안 와인 양조와 관련된 과학과 기술에서 큰 진보가 이루어졌고, 포도 재배자들은 친환경 농사법으로 세계적인 품종의 포도를 심는 것을 선택해 왔습니다. 과학의 진보, 친환경 농사법, 우수한 품종. 바로 이 세 가지가 와인의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여러 변화 중 몇가지를 정리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1. 자연 상태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돌연변이 중 유용한 변이를 선발하고, 필요 없는 변이는 도태시키면서 최고의 개체를 유지 및 개량해 오는 품종개량법을 선택해 왔습니다.

2. 특정 재배지에 적합한 품종을 선정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떼루아).

3. 와인의 여과 과정을 크게 줄이며 맛이 다양하고 자연스러워지고 있습니다.

4. 좋은 품질의 오크통을 적극 사용하고 있습니다.

5. 와인의 알코올 도수를 거의 최고치에 이르게 했습니다.

6. 포도 재배에서도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대두시키며 포도 재배자들 사이에서 유기농법이 확산하고, 농약사용이 크게 줄었습니다. 생체역학 농법을 이용한 와인 생산의 경우엔 아직 사례가 적으나 샤푸티에, 도멘 르플레브, 진트 훔브레히트, 도멘 르로이, 아라우호 같은 세계 유수의 와이너리들이 이러한 농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7. 포도나무 식재 밀도가 대폭 높아졌습니다. 우수한 포도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생산의 자유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8. 코르크 마개 대신 스크루캡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9. 지구 온난화로 포도 생육과 수확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짧아진 생육 시간에 맞게 조절하고자 과도한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수직적 재배 방법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10. 당분의 첨가를 활용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11. 인공적인 균보다는 천연 효모를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12. 유럽에서는 포도 품종 및 와인의 라벨 표기를 통일시켜 와인 자체의 인증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와인업

와인업은 와인의 품질이 크게 향상된 것 이외에도 비티스 비니페라 종의 포도가 세계 곳곳에서 재배됨으로써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비티스 비니페라 종에 속하는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피노 누아르, 샤르도네, 리슬링, 소비뇽 블랑 같은 익숙한 포도 품종들이 전 세계 곳곳에 재배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생소한 이름의 와인들에 대해서도 익숙한 스타일과 일관성이 보장된 품질의 와인을 기대하고 신뢰도를 가지고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와인업에서 나타난 특징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미국에서 소비되는 와인의 70%는 7달러 이하의 저가 와인입니다.

2. 중국이 세계 와인의 신흥시장으로 부상하며 중국의 와인 수입을 매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3. 과거에는 유럽이 세계 와인 생산의 80% 가까이 점유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60%대까지 하락했고, 반사적으로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 크게 점차 오르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4. 와인은 2000년대 이르러 전체 주류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5. 와인 이름 작명에 창의성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레드 트럭, 피노 이블, 킬러 주스, 마릴린 메를로, 킥 애스 레드, 매드 하우스와이프 등이 있습니다.

6. 미국 와인 리스트의 우수성은 역사상 최고 수준에 올라 있습니다. 레스토랑에서는 광고를 목적으로 엄청나게 긴 와인 리스트를 만드는가 하면 범주별로 최고의 와인들만으로 리스트를 짜는 레스토랑도 등장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어느 지역에서든지 레스토랑에 와인 리스트가 존재합니다.

7. 코스트코는 연간 10억 달러가 넘는 액수의 와인을 판매하고 있고, 미국 소매업체 중 최대 판매업체로 꼽히고 있습니다.

8. 유명인 브랜딩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톰시버 같은 야구스타에서붙터 제프 고든 같은 카레이서, 밥 딜런 같은 음악가까지 유명인들의 이름을 딴 와인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9. 유리병의 높은 제조 비용과 운송비용으로 인해 유리병 대신 종이 포장을 사용하는 와인이 증가했습니다(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해서).

와인소비자들

품질의 향상, 익숙해진 품종, 마케팅이 합해져 소비자들은 낮은 가격에 좋은 품질의 와인을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와인 선택에 있어서 좋은 환경에 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의 소비자들의 소비경향을 분석해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소비자들은 화이트와인보다는 레드와인은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2. 미국은 현재 와인 최대 소비국이 되었으며, 20년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3. 와인 소비는 베이비붐 세대보다 MZ세대에게서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4.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와인의 소비는 1970년 이후로 4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슈퍼와인

1. 오퍼스원, 할란 에스테이트 같은 캘리포니아의 슈퍼 프리미엄 와인들이 탄생했습니다.

2. 사시카이아, 오르넬라이아 같은 슈퍼투스칸 와인이 콜렉터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습니다.

3. 호주, 칠레, 아르헨티나, 남아공에서 100달러 이상의 가격인 슈퍼 에브리웨어 와인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